집배원이 길에 쓰러진 할머니 살렸다

집배원이 길에 쓰러진 할머니 살렸다

입력 2011-05-01 00:00
수정 2011-05-01 16: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화천우체국 소속 김재성씨 심폐소생술로 응급처치

배달 중인 집배원이 심폐소생술로 길 위에 쓰러진 80대 할머니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도 화천우체국 소속 김재성(34) 집배원이다.

1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김 집배원은 지난달 12일 화천군 하남면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져 있는 이모(81)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 할머니의 입에서는 거품이 나오고 있었다.

김 집배원은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119에 신고했지만 할머니는 계속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소리마저 약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다.

김 집배원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안전교육 때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역별로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통해 응급처치 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입에 있던 거품을 제거하고 기도를 확보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지 얼마가 지나자 할머니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고 곧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다.

김 집배원은 사고가 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김 집배원 덕분에 빨리 병원으로 옮겨진 이 할머니는 머지않아 건강을 회복했다.

김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할머니를 뵌 적이 있어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교육을 통해 응급처치 요령을 배워둔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건강을 찾은 할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 할머니가 ‘고맙다’며 환하게 웃으며 손을 꼭 잡아주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