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그막에 모교 생각나’ 고대에 거액 기부

‘늘그막에 모교 생각나’ 고대에 거액 기부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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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그막에 삶을 정리하며 재산도 정리하다 보니 모교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45년 전 고려대를 졸업한 동문이 인생 막바지에 재산을 정리하면서 모교에 학교발전기금 10억원을 쾌척했다. 이 학교 상과대학(현 경영대학) 58학번인 유휘성(74)씨다.

3일 김병철 총장을 만나 기부금 전달식을 가진 유씨는 “모교가 마음의 고향이고 친구들과 추억이 깃든 곳이어서 재산을 1순위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64년 고려대를 졸업한 유씨는 중소 건설업체를 세워 건축공사 관련 사업을 하다 토목 자재 생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서울 교외에 부동산을 사서 부동산 관리ㆍ임대업을 하다 지금은 정리한 상태라고 한다.

”기부한다고 해서 돈을 엄청나게 벌어놓은 것도 아니다”는 유씨는 “일단 아내와 2남 1녀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내가 살아있을 동안 쓸 생활비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후에 재산을 기부하기보다는 살아있을 때 하는 쪽이 ‘온기’가 남아 더 낫다고 여긴다면서 “돈이란 사람의 체온과 같아 온기가 돌 때 나눠야지 싸늘하게 식은 다음에는 반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 10억원짜리 수표를 들고 불쑥 학교를 찾아 기부 의사를 밝힌 유씨는 “대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며 가치있게 쓰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유씨의 기부금을 현재 공사 중인 신경영관 건립기금으로 쓰기로 했다. 완공된 건물에는 유씨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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