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시신’ 경찰의 자살 추정 설득력있나

’십자가시신’ 경찰의 자살 추정 설득력있나

입력 2011-05-08 00:00
수정 2011-05-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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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북 문경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된 김모(58)씨 사건과 관련해 자살로 보기 어렵다는 정황이나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120알짜리 약통에서 5알이 남은 신경안정제 성분이 든 심장약이 발견됐다.

이를 근거로 일부 전문가는 김씨가 심장약을 일시에 많이 복용했다면 신경마비 상태에서 혼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반면 경찰은 김씨가 심장약을 복용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오히려 심장약이 김씨의 통증을 줄이는 작용을 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 십자가에 몸을 붙인 상태에서 스스로 발등에 못을 박는 일이 가능한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나무십자가 아래에는 김씨의 발 크기인 260㎜와 같은 크기의 발판이 있었고 김씨는 이 발판에 각각 15㎝짜리 못을 발등에 박았다.

몸이 유연하더라도 발을 십자가 기둥에 붙이고 못을 박기 위해 몸을 숙이면 앞으로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경찰은 무릎을 옆으로 구부리거나 한 발에 먼저 못을 박고서 나중에 발판에 올라서 나머지 발에 못을 박는다면 스스로 양 발에 못을 박는 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비록 못이 뼈를 관통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손과 발을 뚫는 고통을 어떻게 참을 수 있었는지, 자해할 때 흔히 남는 주저한 흔적이 김씨의 배나 손ㆍ발에 없는 점도 여전한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문경경찰서 김용태 수사과장은 “심장약을 복용했는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알 수 없어 국과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며 “주저흔은 꼭 남는 것이 아니고 겉뿐만 아니라 속에서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자살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나온 정황을 두고서 얘기하는 것이고 현재까지는 살해됐거나 자살 조력자가 있을 정황ㆍ증거는 확인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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