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잦은 고장 ‘KTX-산천’ 첫 리콜 요청

코레일, 잦은 고장 ‘KTX-산천’ 첫 리콜 요청

입력 2011-05-11 00:00
수정 2011-05-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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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계자 “여러 고장 있지만 수출추진 등 때문에...”

코레일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KTX-산천’에 대해 처음으로 사실상 ‘리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코레일과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서 운전에 앞서 이뤄진 사전 검수도중 지난해 3월 도입된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KTX 차체 하부에 모터감속기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할 고정대 두 곳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균열이 발생, 모터감속기가 탈락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곳도 심한 균열 현상이 발견됐다.

’모터감속기’는 KTX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블록의 동력을 제어하는 주요 구성장치로 무게만 0.5t에 이른다.

철도노조 한 관계자는 “시속 300km의 고속 주행 상황에서 차량 하부의 모터감속기가 선로로 탈락한다면 탈선 등 상상할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노조 자체적으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코레일측은 함께 도입된 KTX-산천 19대 전체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고, 나머지 차량에서는 이상이 없는 점을 확인, 운행에 나섰다.

하지만 결함이 발견된 KTX-산천 2호차는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제작사인 ‘현대로템’측에 차량 전체의 정밀 재점검을 요구하는 사실상 ‘리콜’을 요청했다.

그동안 KTX-산천에서 결함 등이 발견되면 제작사측에 점검 보안 등을 요구해왔으나 차량 전체에 대한 재점검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현대로템측에 KTX-산천의 품질 향상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공개사과’까지 요구하자는 등 격앙된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년여간 41차례의 크고작은 자체 고장을 일으키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KTX의 운행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KTX-산천에서는 운행 시작이후 지금까지 신호장치ㆍ공기배관 이상 각 10건, 고압회로 이상 4건, 모터블록ㆍ승강문 고장 각 3건, 보호장치 오검지 2건, 공조장치 등 기타 9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첫 투입된 KTX-산천은 그동안 여러 고장을 일으켜왔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수출 추진 등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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