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비자금’ 담철곤 오리온 회장 소환

‘100억대 비자금’ 담철곤 오리온 회장 소환

입력 2011-05-23 00:00
수정 2011-05-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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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담철곤 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담 회장은 검찰이 통보한 출석 시각(오전 9시30분)보다 다소 이른 이날 오전 9시께 변호인 2명과 함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부인 이화경 그룹 사장과 함께 최측근인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 씨(구속기소), 온미디어 전 대표 김모 씨 등을 통해 총액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담 회장의 승인을 얻어 지주회사 ㈜오리온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비자금 조성 액수를 할당하고 조성 방법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으며, 담 회장은 이 같은 관리 상황을 조씨에게서 정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담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을 승인·지시했는지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 구체적인 자금의 사용처와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그의 자택에서 발견된 고가 그림 10여점의 구입 경위와 매입 자금의 출처, 비자금과의 관련성 등을 추궁했다.

담 회장은 이들 그림을 그룹의 비자금 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58.구속)에게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할 내용이 많아 오늘 자정 전후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조 사장 및 홍 대표와의 대질조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담 회장의 추가 소환과 이화경 그룹 사장의 소환 여부는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담 회장이)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의혹이 소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위장계열사의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16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하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달 22일 조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또 지난 6일에는 비자금을 돈세탁하는 수법으로 범죄 수익을 은닉하고 오리온그룹 계열사 등이 위탁판매를 맡긴 고가의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홍 대표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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