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검찰 선후배’ 차 한잔 없었다

‘옛 검찰 선후배’ 차 한잔 없었다

입력 2011-06-01 00:00
수정 2011-06-01 00: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옛 부하를 ‘쳐야 하는’ 장수는 인정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9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소환됐던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조사를 받기 전 김홍일 중수부장과 차를 마시거나 별도의 면담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조사실로 향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중수부장은 보통 사회 고위 인사가 피의자로 소환될 경우 자신의 방에서 차를 마시며 분위기를 정돈한 뒤 조사실로 보내는 게 관례지만, 한때 아끼는 후배였던 은 전 위원에게는 이 같은 ‘작은 인사’조차 생략한 것이다.

김 부장과 은 전 감사위원은 1993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슬롯머신 사건’을 함께 맡았던 선후배 사이였다. 또 김 부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BBK’ 사건을 수사할 때, 은 전 위원은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법률지원단장으로 ‘BBK 의혹 대책팀장’을 맡으며 창과 방패의 인연을 이어갔다. 모두 천주교 신자로, 김 부장은 은 전 위원 아들의 대부(代父)를 맡을 정도로 막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06-01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