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업무 비상대책반도 가동…吳총장 “교수진 보편의지 따를 것”
서울대가 행정관 점거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고의결기구인 평의원회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박삼옥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은 2일 “학생들이 행정관을 점거해 행정업무가 마비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3일 오전 8시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각 단과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선임된 교수진과 일부 외부인사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의사결정 기구로, 교육 및 학사운영의 기본방침에 관한 사항을 최종 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박 의장은 “학생들이 점거를 지속하고 있고 대학본부도 빌미를 준 책임이 있는 만큼 평의원회 차원에서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해 결론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평의원회는 긴급회의를 마치고 도출된 결론을 공표할 예정이다.
행정관 점거농성 장기화가 우려됨에 따라 서울대는 긴급한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비상대책반을 3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행정마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금결제나 외국출장 등 긴급을 요하는 행정업무를 행정관 외부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긴급전화를 개설하고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법인화와 같은 큰 변화 과정 속에서 산고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개별 교수가 아닌 학교의 대표인 만큼 교수진의 의견을 청취해 보편적 의지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비상총회를 거쳐 법인설립 준비위원회 해체와 법인화 재논의를 요구하며 행정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