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박삼구? 금호 비자금 주인은 누구

박찬구? 박삼구? 금호 비자금 주인은 누구

입력 2011-06-03 00:00
수정 2011-06-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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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과 배임, 횡령,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매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형 박삼구 회장이 관련돼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회장은 3일 비자금 조성과 배임·횡령,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매각 등의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부인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관련돼 있다. 검찰에서 이야기하겠다”는 말을 던졌다.

자신의 형이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장인 박삼구 회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박찬구 회장은 검찰 수사 초기에도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누구인지는 알아서 판단하라”며 형 박삼구 회장에게 화살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번엔 아예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박찬구 회장이 형 박삼구 회장을 끌어들이려는 배경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인사의 제보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확신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독립경영을 선언하기 전 금호석유화학 본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에도 박삼구 회장 쪽 인물이 상당수 포진해 있었으며 이 가운데 박찬구 회장 취임 이후 금호석화와 거래가 끊긴 협력업체 대표가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금이 실제로 존재하고 이 돈이 박삼구 회장이 조성한 것이 맞다면 박찬구 회장으로서는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는 꼴이 된다. 그래서 형을 끌어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더구나 두 형제는 2009년 6월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갈등을 겪고 나서 완전히 등을 돌린 상태다.

형제간 우애에 금이 간 데다 박삼구 회장 측의 제보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의심하는 마당에 형을 대신해 처벌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박찬구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공식 입장도 내지 않기로 했다.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3일 밤늦게 또는 다음날까지 박 회장을 상대로 정확한 비자금의 규모와 조성 방법,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각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확인할 사항이 많아서 밤늦게까지 조사해야 할 것 같다. 금호아시아나가 관련돼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일단 박 회장의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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