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교수 기부에 미화원 ‘음료수’ 보답

건대 교수 기부에 미화원 ‘음료수’ 보답

입력 2011-07-03 00:00
수정 2011-07-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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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왕진 이철규 문종범 교수, 인세 수익 기부



”학생들이 밤새 어질러놓은 학과 방이나 연구실을 새벽같이 나와 청소하는 분들께 항상 미안하고 빚진 마음이 있었습니다.”

대학 교수들이 책 인세 수익을 교내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기금으로 내놓으면서 한 말이다.

3일 건국대에 따르면 최근 공동 저서를 낸 이 대학 유왕진(50.산업공학과), 이철규(49.기술경영학과), 문종범(40.신산업융합학과) 교수는 인세 전액을 대학 환경미화원·경비원 등을 위한 ‘관리직 복지사랑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이들은 2008년 “학교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관리직원들을 위해 10년동안 모두 1억원을 기부하자”며 강연료나 저서 출판을 통한 인세와 각종 인센티브 수당 등을 기부하기로 결의했다.

약속대로 이들 교수 3명은 지금까지 4년째 매년 1천만원씩 모두 4천만원을 내놨으며, 이번에 이들의 추가기부 결정으로 책 ‘리더십으로 무장하라’(영진닷컴 발간)의 판매 수익은 모두 건대 관리직 109명(정규직 77명, 용역직 22명)의 후생복지 용도로 쓰인다.

이들의 기부 사실이 알려지자 새벽 시간 해당 교수들의 연구실 책상에 미화원들이 몰래 음료수를 가져다놓는 등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대학 관계자는 “차상위계층이 많은 관리직원들 보호에 교수들이 앞장선다는 사실이 사기 진작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모인 기금은 방한복 구입과 ‘청결운동’ 시상금 등에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철규 교수는 “2017년이 되면 1억원이 되지만, 여건이 되면 기부를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유왕진 교수도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이를 통해 대학 모든 구성원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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