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역의 안타까운 사부곡

소말리아 해역의 안타까운 사부곡

입력 2011-07-04 00:00
수정 2011-07-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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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7진 장재훈 대위, 귀국 말라던 아버지 별세… 유언 따라 임무 계속

“아버지 유언 따라 청해부대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소말리아 해역의 우리 선박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임무에 들어간 청해부대 7진 충무공이순신함의 의무참모 장재훈(33) 대위가 아버지의 별세에도 임무를 계속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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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7진의 의무참모 장재훈(오른쪽) 대위가 부친의 별세에도 유언을 지키기 위해 귀국하지 않고 소말리아 해역을 지키며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해군 제공
청해부대 7진의 의무참모 장재훈(오른쪽) 대위가 부친의 별세에도 유언을 지키기 위해 귀국하지 않고 소말리아 해역을 지키며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해군 제공


3일 해군에 따르면 장 대위의 아버지 고(故) 장종성(67)씨는 지난달 25일 숙환으로 세상을 달리하며 아들 장 대위가 “귀국하지 말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장씨는 투병 중에 아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임종 직전 “재훈이가 군인으로서 또 의사로서 당연한 도리를 다하고 청해부대 임무에 지장이 없도록 내가 죽더라도 사망소식을 알리지 말라”고 유언했다. 가족들은 장씨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이 끝난 27일 오후에야 뒤늦게 장 대위에게 전화로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장 대위는 앞서 부산에서 출항하기 전에 “임무 수행 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하라는 아버지의 당부가 있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육군 학군장교(ROTC) 6기로 임관하셨던 아버지는 항상 대한민국의 장교였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셨고, 청해부대도 그런 아버지의 권유로 지원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2일 장 대위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부친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 대위의 결의가 마음 든든하다.”고 위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1-07-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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