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독자·편집자 머리 맞대고 책의 가치 높이자”

“저자·독자·편집자 머리 맞대고 책의 가치 높이자”

입력 2011-07-06 00:00
수정 2011-07-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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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0일부터 책축제 여는 김언호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

도서전이라는 이름으로 책의 판권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읽는 사람 등 책과 관련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모여 한판 거방지게 벌이는 책 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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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
김언호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


오는 9월 30일 경기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리는 책 축제 ‘파주 북소리 2011’이다. 10월 9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행사는 260개에 이르는 출판도시 입주사와 파주시가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를 함께 꾸려 진행한다.

●책 만드는 곳에서 책 만나는 공간으로

김언호(한길사 대표) 조직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에서 유일한 출판문화클러스터인 파주출판도시가 단순히 책을 만드는 공간이 아닌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시도”라면서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책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할 수 있을지 저자와 독자, 편집자가 함께 모색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비상업적인 책 축제의 가능성이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 기존의 도서전은 책의 판권을 사고파는 비즈니스 공간의 성격이 강하지만 우리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책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치중할 것”이라면서 “파주북소리를 통해 파주출판도시를 아시아 출판 운동의 거점으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07명의 책, 친필편지, 유품, 포스터 등 노벨문학상 110주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특별전을 비롯해 신(新)실크로드 기획 특강, 한·중·일 대표 편집자 특강 등이 열린다. 시인의 날, 도서관의 날, 편집자의 날, 독자의 날 등 매일 날짜별 주제를 정해 다채로운 행사도 벌인다. ‘천 명의 작가와 십만 명 독자의 지식 난장’, 독자들의 편지쓰기 공모전 등도 눈에 띈다.

●노벨문학상 특별전 등 다채로운 행사

다만 해마다 5월 진행되는 서울국제도서전과의 상충, 파주출판도시 바깥에 있는 출판사의 소외 등 문제점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판권을 사고팔고, 출판사별 부스로 운영되는 서울국제도서전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공존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출판인회의 등을 통해 모든 출판사들이 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07-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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