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육군… 사병 2명 자살

이번엔 육군… 사병 2명 자살

입력 2011-07-14 00:00
수정 2011-07-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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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욕설 등 가혹행위 정황 포착

해병대 총기사건 등 잇따른 군내 사고에 이어 육군 특공여단 소속 병사 2명이 잇달아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군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모 특공여단 부대 내 창고에서 철사로 목을 맨 채 의식을 잃은 이모(21) 일병을 동료 병사가 발견해 대구 국군병원으로 후송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이 일병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흘 뒤인 7일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일병의 부모와 부대 측은 부검을 하지 않기로 한 뒤 9일 장례식을 치렀다. 이 일병의 유족들은 이후 “선임병들이 잠을 재우지 않고 작업을 시켰으며 귀엽다고 귀를 깨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군은 부대원을 상대로 이 일병의 사망 배경에 대해 조사했으며, 일부 병사들로부터 이 일병에게 욕설 등이 행해졌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족들이 밝힌 귀를 깨문 A 병장 등을 찾아 내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병은 지난해 10월 입대해 지난해 12월 이 부대에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지속적인 가혹행위나 집단 따돌림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4시쯤에는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에서 경기도 육군 모 특공연대 소속 A(21) 일병이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일병은 비닐을 머리에 덮어쓴 채 앉아 있었고, 객실에서는 가스 용기 2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객실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어, 산소 결핍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군 차원에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1-07-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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