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차량 슬쩍…돈 빌린 ‘철없는 남편’

아내 차량 슬쩍…돈 빌린 ‘철없는 남편’

입력 2011-07-19 00:00
수정 2011-07-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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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받기 위해 아내 차량까지 훔친 ‘철없는’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A씨(44)가 광주 서구 쌍촌동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아내 B씨(34)의 베리타스(3천500만원 상당) 승용차를 몰래 타고 나온 것은 지난 7일 오후.

그동안 적지 않은 빚 독촉에 시달리던 A씨가 생각해낸 것은 아내 명의의 승용차를 슬쩍해 이들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

사채업자를 통해 1천200만원을 손에 쥔 A씨는 우선 급한대로 불을 껐다.

문제는 전업주부로 승용차를 자주 이용하지 않아 일주일 만에 차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 아내 B씨가 최근 경찰에 부랴부랴 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하주차장 CC-TV 등을 확인, 결국 남편 A씨가 훔쳐간 사실을 확인했다.

오씨는 경찰조사에서 “많은 빚을 갚을 수 없어 차마 아내에게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차량을 몰고 나왔다. 어떻게든 돈을 갚아 아내 차를 다시 찾아오겠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차마 남편이 범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B씨도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는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일단 오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19일 “부부 사이지만 물건을 훔치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절도죄는 인정된다. 하지만 가족간 재산에 관련된 범죄에 대해 특례로 적용하는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가 적용돼 실질적인 처벌은 힘들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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