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前총영사 “조작과 음모 있었다” 주장

김정기 前총영사 “조작과 음모 있었다” 주장

입력 2011-07-19 00:00
수정 2011-07-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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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 관련 책 출간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로 해임처분을 받은 김정기 전 상하이 주재 총영사가 19일 책을 펴내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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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지난해 12월 22일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와 덩신밍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④ 덩신밍과 H 전 상하이 영사가 함께 살던 집의 침실. 원내는 덩과 H 전 영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 끼워져 있는 액자.
③ 지난해 12월 22일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와 덩신밍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④ 덩신밍과 H 전 상하이 영사가 함께 살던 집의 침실. 원내는 덩과 H 전 영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 끼워져 있는 액자.


김 전 총영사는 이날 오전 각 언론사에 보낸 ‘상하이 파동, 무거운 침묵의 진실’(형설라이프 펴냄)이라는 책을 통해 “이번 사건은 J(덩모 여인의 남편)와 ‘기관’(모 정보기관 인사), 그들의 어설픈 합작이다”면서 “J는 덩 여인으로부터 계약결혼 파기통보를 받고 상심하다가 ‘기관’을 만나면서 음모를 꾸몄다”고 말했다.

이어 “J는 덩 여인과 내가 함께 찍은 사진 확보를 통해 부적절한 관계를 주장함으로써 덩 여인이 투자한 재산들을 가로채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서 “’기관’은 내가 본부를 통해 자신을 원격훈련시킨 것에 앙심을 품고 개인연락처에 불과한 자료들을 국가기밀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J는 법률혼 관계로 사실상 동거하지 않은 덩 여인의 집에 잠입해 사진파일을 훔치고, ‘기관’은 관저에 불법 난입해서 내 책상서랍에 보관중이던 개인연락처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J는 사진과 동영상 합성 등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관의 지도 아래 호텔 클럽 라운지에서 찍은 사진 폴더의 시간과 날짜를 조작, 마치 나와 덩 여인이 부적절한 관계인 것처럼 꾸몄다”면서 “그러다가 관련 기관들에 투서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영사는 “J는 기자들을 원격조종했으며 일부 언론은 투서내용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그 결과 나는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 기관의 음모와 공작은 목표를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영사는 사건의 중심인물인 덩 여인에 대해 “중국 최고위층과의 친분이 두터웠으며 덩 여인을 통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영사들도 국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아직도 덩 여인이 중국내의 상당한 실력자로 한중관계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덩 여인과 처음 인사를 나누게 된 것은 부총영사로 부임하고 1년이 훨씬 지난 2009년 10월1일이었다”면서 “공식적 자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거나 공무 이외의 목적에서 이뤄진 사적인 만남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영사는 지난 4월 중앙징계위원회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자 지난달 10일 외교통상부를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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