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짜리’ 목포 인공폭포, 불볕더위에도 ‘낮잠’

‘26억짜리’ 목포 인공폭포, 불볕더위에도 ‘낮잠’

입력 2011-07-20 00:00
수정 2011-07-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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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의 관문인 국도 2호선 부흥산 공원에 설치된 인공폭포(’만남의 폭포’)가 장기간 가동하지 않은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이 늘고 있고 최근 35℃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가동이 어렵다지만, 한 줄기 폭포수만 봐도 더위가 ‘싹’ 가실 것 같은 요즘 인공폭포가 낮잠을 자는 것은 목포시의 경직된 행정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20일 올해 들어 인공폭포를 한 번도 가동하지 않았으며 오는 29일 해양문화축제 기간에만 가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18억여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물이 떨어지는 폭포 면에 물때가 끼면서 흉물스럽다는 지적이 일자 작년에 8억원을 더 들여 공사하는 등 혈세가 꽤 많이 들어갔다.

시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 따라 시내 곳곳에 설치된 경관조명 등과 함께 일시적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완도군 등 다른 자치단체는 피서철을 맞아 인공폭포에 물을 흘리기 시작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목포시의회 모 의원은 “폭포는 여름철에 활용해야 하는데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가동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본격적인 피서철이라도 가동하는 탄력적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높이 30m, 너비 10m의 이 폭포는 지난 2006년 9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목포의 볼거리 중의 하나로 사랑을 받아왔지만, 에너지 절약과 리모델링 공사로 가동하지 않은 날이 더 많아 예산낭비의 사례 중의 하나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이 폭포를 가동하는 데 드는 한 달 전기료 등은 500만원으로 시 재정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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