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가거초 해양기지 1년째 방치…비난 봇물

‘고장 난’ 가거초 해양기지 1년째 방치…비난 봇물

입력 2011-08-09 00:00
수정 2011-08-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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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등 해상자료 제공 중단..무이파 태풍 때 무용지물가거도 주민들 “피해 키웠다” 비난

이어도에 이어 두 번째 해양과학기지인 신안군 ‘가거초 기지’가 1년째 고장이 난 채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1일 발생한 제7호 태풍 ‘곤파스’ 때 관측 장비 등이 고장 났지만, 지금까지 복구하지 않아 태풍 진로 등 중요한 해상기상정보 제공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실시간으로 파랑, 풍속 등 30여 가지의 해상기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던 가거초 기지 일부 측정 장비가 곤파스 태풍 때 부서졌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금까지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기지의 가장 중요한 장비인 수중 관측 장비와 발전기 등이 망가져 사실상 가동이 멈춰 버린 것.

연구원 측은 태양광 등을 이용해 풍향 등 극히 일부 자료를 받긴 했지만, 이달부터는 아예 통신도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작년 태풍 때 부서진 장비 복구를 위한 7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금껏 고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예산 확보를 해 내년 초까지 복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태풍이 북상하거나 조업 때 이어도 기지와 가거초 기지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해상 기상 자료를 받아 유용하게 활용하던 가거도 등 인근 어민들은 속이 터진다.

흑산도 한 주민은 “북상하다 진로를 바꾼 이번 태풍 때도 가거초 기지가 제대로 운용됐으면 수산양식장 등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100억원을 들여 만든 과학기지가 고장이 났는데도 1년간 내버려둔 관계 당국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비난했다.

사업비 100억원을 들인 가거초 기지는 가거도 서쪽으로 47km 떨어진 가거초 수심 15m 아래에 지난 2009년 10월 완공됐다. 구조물 전체 높이는 51m, 수면 15m 아래 암반 10m부터 수면 위로는 아파트 10층 정도 높이인 26m가 드러나 있다.

면적은 286㎡로 이어도 기지(1천345㎡)의 4분의 1 정도 규모이지만, 과학기지로서의 기능은 향상됐고 21m 높이의 파도와 초속 40m에 이르는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지에서는 기상 및 해양, 대기환경 등을 관측하는 30종 이상의 첨단 관측 장비가 설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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