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샴푸’ 국과수 성분 의뢰 왜?

경찰청 ‘샴푸’ 국과수 성분 의뢰 왜?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경찰청은 지난 6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50㎖ 플라스틱 통에 든 갈색 액체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액체는 다름아닌 모발에 남아 있는 마약 성분을 없앨 수 있다고 알려진 ‘해독 샴푸’다. 중국 현지와 미국에 있는 사이트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문제의 샴푸를 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경찰이 먼저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 투여 후 소변에는 열흘, 모발에는 6개월간 성분이 남는데 중국 현지에서 들여온 해독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성분을 바로 제거할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났다.”면서 “50㎖에 50만원인데 효과가 입증되면 마약사범 증가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것을 우려해 서둘러 성분을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 결과, 해독 샴푸의 효능은 ‘허위’로 판명됐다. 암모니아와 과산화수소 성분 등으로 이뤄진 일종의 착색제였다. 경찰은 “통상 염색제가 마약 성분을 30~70% 줄어들게 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지만 마약은 극소량만으로도 성분 검출이 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통업자들은 허위·과장 광고를 계속하고 있다. 1대1의 비율로 액체를 물에 섞은 뒤 머리카락에 바르고 10분쯤 지나 헹궈내면 모발에 축적된 마약 성분을 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 19일 체내 마약성분을 배출시킨다는 특수약품의 판매 사이트를 적발, 접속을 차단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1-08-25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