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號 서울시정 5년의 공과는

오세훈號 서울시정 5년의 공과는

입력 2011-08-26 00:00
수정 2011-08-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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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향상” “민생외면 전시 행정” 평가 엇갈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26일 물러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년2개월여간 펼쳐온 시정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강조한 각종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시성 행정으로 민생을 외면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오 시장의 서울 구상은 민선 4기 모토인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로 요약된다.

과거의 난개발을 지양하고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개발을 추구하자는 것이었다.

한강 르네상스는 이 같은 오 시장의 바람이 집약된 사업이었다.

단순한 치수 역할에 머물러 있던 한강을 관광자원화하는 것은 물론 도시계획의 중심축으로 설정해 한강이 명실상부한 서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게 오 시장의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단순한 휴식공간에 머물러 있던 반포, 뚝섬, 여의도, 난지 등 4개 한강공원을 생태체험, 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는 특화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한강 인공섬 ‘세빛둥둥섬’을 개장해 커다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휴일에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한강 자전거도로를 서울 지천까지 이어 접근성을 크게 높인 것도 오 시장의 공으로 꼽힌다.

디자인서울 역시 오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핵심 사업이다.

모두 50곳의 ‘디자인서울 거리’를 조성해 공공 가로시설물의 외관을 개선하고 건물 외벽을 어지럽게 메웠던 간판과 광고물을 대거 정리했다.

과거 동대문운동장 등이 있던 자리를 디자인 및 패션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울경제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최첨단 건축기술이 동원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준공하기도 했다.

여의도 금융지구를 지정하고 마곡첨단산업용지를 조성한 것도 도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적지 않은 성과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벨연구소, 프라운호퍼 연구소,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 아시아센터, 세계여성네트워크 서울사무소 등을 유치해 동북아 중심도시로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오 시장의 정책은 서울의 겉모습을 바꾸는 데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느라 정작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워진 시민의 생활을 돌보고 생태환경을 개선하는데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한강 르네상스와 디자인서울 사업에는 ‘반생태적 한강 개발’ ‘이미지만 중시하는 낭비성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6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자연성 회복이라는 측면을 도외시한 대규모 조경공사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디자인서울 사업을 시행하면서는 노점상 거리를 정돈하고 가판대 교체작업을 벌이자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 돌보기 보다 부자들만을 위한 시정을 펼치려 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또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은 운영 과정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아 ‘소통 없는 일방적 정책 집행’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이러한 오 시장의 과오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후보와 치열한 경합 끝에 가까스로 시장직은 지켜냈지만 시의회 다수석은 민주당에 내주는 결과를 낳는데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선 5기 들어 무상급식 논란을 중심으로 1년여간 계속된 시의회와의 갈등 국면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주민투표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오세훈 서울시정 5년의 최대 실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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