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오른다지만 농가수입은 “글쎄”>

<과일값 오른다지만 농가수입은 “글쎄”>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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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고 배고 시세는 좋다는데 출하할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네요”

충남 서산시 팔봉면 진장리에서 1만㎡ 규모의 과수원에서 사과와 배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 이모(63·여)씨는 30일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제수용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 내놓을 물량이 별로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사과는 봄에 열매가 열릴 때 수정이 잘 안된 데다 여름에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알이 너무 적다”면서 “다음주부터 추석물량을 출하해야 하는데 얼마나 수확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해야 하는 원앙배도 비가 너무와 알이 작고 추석이 너무 빨라 얼마나 나올 지 의문”이라며 “시세가 좋기는 하다는데 수입을 얼마나 올릴 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서산시에 따르면 요즘 사과는 홍로가 15㎏ 1상자에 3만5천원선, 배는 원앙과 화산 등의 품종이 4만원선으로 작년보다 15% 가량 오른 가격에 출하되고 있다.

올해 일조량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적은 가운데 출하되는 과일도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서산시의 분석이다.

출하물량은 지역의 수요에도 턱없이 못미쳐 지역 원예농협이 추석수요에 맞춰 외지산 과일을 조달하느라 여념이 없는 상태다.

충남도내에서 사과 산지로 유명한 예산지역 농민들은 작황이 예년에 못미치는 가운데 과일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로 오히려 선물용 소비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예산능금농협의 한 관계자는 “아직 추석물량이 본격 출하되지 않아 시세가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작년보다 10% 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값이 비싸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과일 선물을 기피할까봐 걱정된다”면서 “실제 현지시세는 사과 1개에 1천500원도 안되는데 언론 보도가 7천~8천원이라고 나오면 누가 과일선물을 하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시세가 좋다고 해도 결국 중간상인들만 좋을 뿐 농가에는 별로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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