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돼 당혹감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북 익산의 원광대는 5일 큰 충격에 휩싸였다.65년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사학인 원광대는 이날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재정지원 제한대학’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학 본부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결정으로 원광대는 2008년과 2009년 정부로부터 지급받았던 연간 40-50억원의 교육역량강화사업비를 내년에는 받을 수 없게 됐으며 일부 신입생의 학자금 대출에도 제한을 받게 됐다.
김진병 기획조정처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새 총장 취임 이후 대학 분위기 일신을 위해 상반기에 경영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달 말쯤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부조직 혁신하려던 참이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과부의 여덟 가지 핵심평가 항목 가운데 특히 취업률과 교원확보율 등에서 나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원광대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치ㆍ의예과와 한의과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온 원광대는 “이번 평가에서 치ㆍ의예과와 한의예과의 취업률이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교과부는 치ㆍ의예과, 한의과 대학이 있는 대학이 소수여서 이번 평가에서 이들 학과의 취업률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2010년 한 해 지표만을 토대로 하위 15% 대학을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수도권 대학과 작은 중소도시에 있는 대학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원광대는 명문사립대의 이미지 실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도 나오고 있다.
김 처장은 “그동안 대학운영을 다소 방만하게 했다는 지적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경비도 줄이고 인력도 물갈이 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과 인력의 구조조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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