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원리로 극세사 생산

거미줄 원리로 극세사 생산

입력 2011-09-06 00:00
수정 2011-09-0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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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고려대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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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고려대 생체의공학과 교수팀
이상훈 고려대 생체의공학과 교수팀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나 세포 등을 섞어 거미줄처럼 가는 굵기의 실을 뽑아내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인공장기 제작이나 신경 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고려대 생체의공학과 교수팀은 5일 “마이크로칩과 컴퓨터 제거 기술을 활용, 다양한 물질을 섞은 극세사(極細絲) 대량생산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재료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거미가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갖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조합해 때에 따라 다양한 거미줄을 뽑아낸다는 점에 착안했다. 마치 영화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같다.

거미는 집을 지을 때는 물을 튕겨내는 성질의 실을, 먹잇감을 잡을 때는 점도가 높은 실을 뽑아낸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해초의 점액성 물질에서 얻어낸 알지네이트 소재로 극세사를 뽑아내면서 하나의 이어진 실 사이사이에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단위로 다른 화학물질과 세포 등을 합성하거나 무늬를 새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바이오 인공장기와 신경 재생 분야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간·섬유·신경세포 등을 실의 내·외부에 심거나 수분을 많이 함유한 실도 만들어 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대량생산을 전제로 해 곧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복잡한 인공장기를 만드는 기본적인 단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1-09-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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