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PK의원들 “추석 민심 예전만 못해”

한나라 PK의원들 “추석 민심 예전만 못해”

입력 2011-09-13 00:00
수정 2011-09-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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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기성 정치권 모두 불만…참신한 인물 나와야”



”높은 물가 탓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추석을 보낸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안철수 원장의 부각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을 나타낸 것이다. 민심을 읽지 못하고 서민을 챙기는 데 실패한 한나라당에 실망하지만 그렇다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야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추석연휴 때 가족들과 만나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김태성(41ㆍ자영업ㆍ부산 해운대구 좌동)씨가 전하는 말이다.

김씨의 말처럼 한나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부산ㆍ경남지역의 민심이 예전만 못하다.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지만 마땅하게 지지할 정치세력을 찾지 못하고 부동층만 두터워지는 형국이다.

추석 연휴를 지역구에서 보낸 한나라당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은 13일 “질책과 충고를 많이 하더라.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친이ㆍ친박으로 나뉜 당 상황에 대한 것들이었다.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들은 반(反) 한나라당으로 돌아선 게 아니라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병수(해운대ㆍ기장갑) 의원도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고 장사가 안돼 불만이 많더라. 기댈 곳이라고는 정치권밖에 없어 짜증을 내기도 하더라. 이는 전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었다”며 예전만 못한 지역 민심을 전했다.

민주당 최인호 시당위원장은 “전셋돈, 기름 값, 생활비 등 어느 하나 안 오른 게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복지시설의 어려움은 더 심하더라. 그렇다보니 현 집권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야당이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사정은 경남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조해진(밀양ㆍ창녕) 의원은 “한결같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어 내년 선거를 상당히 어렵게 치를 것으로 걱정된다”며 “신공항 백지화, 대구ㆍ경북(TK) 편중 인사 등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원장, 조국 교수 등의 부각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을 나타낸 것이며 특히 이들의 출신지인 부산ㆍ경남에서 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9일 부산 영광도서에서 가진 자서전 ‘운명’의 20만권 돌파기념 사인회에서 문 이사장은 PK 지역의 ‘반(反) 한나라당 정서’에 대해 “그동안 지역의 정치환경이 어려워 뜻있는 사람들이 쉽게 나서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기성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이 주목받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창원대 행정학과 김정기 교수는 “’안철수 돌풍’은 답보 상태에 있는 경제살리기 정책, 성희롱 의원 면죄부 등 여권 행태와 야권의 분열 등 정치권의 불신에서 만들어진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권영길(창원을) 민노당 원내대표도 “안철수 교수는 높이 평가할만한 삶을 살아온 분”이라며 “진보진영도 그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진보 진영의 변화를 촉구했다.

민심이반 속에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대한 위기감은 여야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경남도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김오영 의원은 “양대 선거가 다가왔지만 상황이 좋지 않고 국민은 한나라당에 권태를 느끼는 것 같다. 총선에서 기존 정치인의 60%, 많게는 70%까지 교체하지 않으면 유권자가 교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부산지역 총선의 예비고사 성격인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4선인 정의화 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한나라당 후보가 패했고 이번 재선거에서도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는 “7년 전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로 나설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천지차이로 우호적이다”면서 “고교 동문인 안 원장의 영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낙후된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는 “그동안 일부 내부의 반발 등으로 여론이 왜곡돼 있었지만 저에 대해 제대로 알려지고 있다”며 분위기 반전을 자신했다.

이 지역 주민인 김영수(57ㆍ회사원)씨는 “한나라당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만만찮아서 이번 재선거에서 상당 부분 이런 민심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조만간 모여 동구청장 재선거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문 이사장을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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