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경전철 인수 중단…개통시기 불확실

용인시, 경전철 인수 중단…개통시기 불확실

입력 2011-09-21 00:00
수정 2011-09-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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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가 시행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용인경전철(일명 에버라인)의 시설인수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가 애초 밝힌 ‘올해 안 시설 인수-내년 상반기 개통’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용인시 경량전철과의 한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진행해 온 경전철 시설인수 작업을 중단했다”며 “이는 경전철을 전문기관에 위탁운영할지,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운영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설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지금 시설을 인수한 뒤 별도의 위탁운영기관 등이 결정되면 시설인수 과정을 다시 거칠 수밖에 없어 시간ㆍ재정 낭비가 우려된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시의 이같은 결정에는 차량ㆍ운영시스템 제작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주축인 시행사 용인경전철㈜의 기술지원이 없으면 어떤 기관이 경전철을 위탁운영해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국내 경전철 및 전철 운영기관 관계자들의 의견도 영향을 미쳤다.

시행사가 현재 기술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인수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인수하더라도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시가 받아들인 것이다.

최근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의 운영사 한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차량 및 시스템 제작사와 매일 점검 및 회의를 하면서 7개월 이상 시험운행을 했는데도 개통 이후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행사의 기술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는 이에 따라 시행사와 진행 중인 국제중재재판 결과를 지켜보며 시설인수 및 위탁운영 여부, 시행사에 대한 기술지원 요청 등 경전철 개통을 위한 전반적인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의 이같은 결정으로 용인경전철의 시설인수 및 개통은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중재재판 결과가 늦어질 경우 내년 말에나 나올 가능성도 있어 이 결과를 기다리면 경전철 시설인수와 개통이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그동안 “올 연말까지 경전철 시설을 인수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한편 일부에서는 “용인시가 시행사가 기술지원을 안하면 개통 이후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시행사의 기술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함에 따라 시와 시행사가 조기 개통에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럴 경우 시가 갈등 상대인 시행사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고 시민의 편의를 무시한 채 이길 수 없는 싸움을 벌여 시간과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경전철 시설인수와 개통 시기를 확답할 수 없다”며 “그러나 시행사와 협의가 잘되면 일찍 개통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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