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경찰서 유치장 체험 ‘물의’

유치원생 경찰서 유치장 체험 ‘물의’

입력 2011-09-22 00:00
수정 2011-09-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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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화성 경찰서와 충남 아산경찰서가 견학을 온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치장 안에서 체험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관의 활동상과 유치장을 설명해주는 차원의 체험행사였다고 해도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이런 체험을 하도록 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7월부터 일주일에 1~2번꼴로 희망하는 유치원을 대상으로 경찰서 견학 프로그램인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해왔다.

이 경찰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이 유치장을 체험하게 했다.

경찰서는 지난 7월20일 오산의 한 유치원 어린이 140여명을 상대로 112상황실과 경찰서 내 동물농장 등을 소개하고 어린이들을 유치장으로 들여보냈다.

어린이들은 유치장 안에서 20여분 동안 범죄예방 동영상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금까지 유치장을 체험하고 범죄예방교실에 다녀간 유치원생들은 12차례에 걸쳐 모두 760여명에 달한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4월 경찰서를 찾아온 70여명의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유치장을 비롯한 경찰서 내부 시설을 안내했다.

아산경찰서도 지난달 말 인근 천안동남경찰서와 유치장을 통폐합하고, 아산서 내에 있는 유휴 유치장을 어린이집 원생들을 위한 체험코스로 개방했다.

지난 16일 경찰서를 찾아온 어린이집 원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 경찰관의 활동상을 알려주는 상황실, 112차량 탑승을 비롯해 유치장 체험교실을 운영했다.

그러나 유치장 체험 행사는 미취학 아동에게 심리적 압박과 공포감을 심어줄 수도 있어 부적절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정희 학사모(학교를사랑하는모임) 공동대표는 “7년간 유치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좋은 것을 배우고 봐야 할 것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유치장 체험은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범죄예방효과라는 것은 어른들의 생각이다. 유치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어린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동부서의 한 관계자는 “비어 있는 유치장 활용방안을 찾다가 경찰서를 견학 온 어린이들에게 유치장을 체험토록하는 범죄예방 교실을 운영하게 됐다”며 “프로그램 계획 당시 유치장 체험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범죄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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