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북한학과 폐과 위기

국내 1호 북한학과 폐과 위기

입력 2011-10-05 00:00
수정 2011-10-0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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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학문구조개편안’ 따라

국내에서 지난 1994년 처음으로 개설된 동국대 북한학과가 폐과될 위기다. 동국대에서 없어지면 4년제 학부에서는 고려대 북한학과만 남는다. 북한학과는 1990년대 이후 통일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 전문인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6개교에서 생겨났다. 하지만 20년이 채 안 돼 구조개편 속에 잇따라 폐과돼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이다.

4일 동국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대학 측은 북한학·윤리문화학·문예창작학·반도체학과 등을 없애거나 다른 학과와 통합한다는 내용의 ‘학문구조개편안’을 지난달 26일 학생들에게 구두로 통보했다. 대학 측은 북한학과를 오는 2013년부터 연계전공으로 전환, 신입생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사실상 폐과다.

동국대 북한학과는 1994년 특성화 학과로 출범했다. 이후 1995년 명지대, 1996년 관동대, 1997년 고려대, 1998년 조선대·선문대 등에서 북한학과를 뒀다. 그러나 조선대는 개설 1년 만에, 관동대는 2006년 폐과했다. 선문대는 2008년 북한학과를 동북아학과로 개편, 명지대는 지난해 정치외교학과로 통폐합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특수학문 분야에 대한 선입견과 취업의 한계 등의 원인으로 북한학과를 유지한 곳은 6개 대학 중 현재 동국대와 고려대 2개뿐”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정부와 교육계가 학부차원의 기초학문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통일대비 요원을 양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학문구조개편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학생 40여명이 본관에서 밤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우리들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이라는 모임을 출범시키고 반대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동국대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논의 중인 사안일 뿐”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1-10-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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