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地熱)로 닭 키운다”…농진청 기술 개발

“지열(地熱)로 닭 키운다”…농진청 기술 개발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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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신재생에너지 지열(地熱)을 활용한 닭 사육시설 냉ㆍ난방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하 450m에서 15℃ 정도의 지하수를 퍼올려 열을 회수한 다음 계사의 냉ㆍ난방에 활용하는 기술 시스템을 개발, 정부의 ‘농어업 에너지이용 효율화 사업’을 통해 농가에 보급한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 지열은 일반 건축물이나 화훼 재배 시설에는 활용된 적이 있지만 에너지 사용이 많은 닭과 같은 가축 사육시설에 활용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일단 지하수에서 열을 회수한 다음 히트펌프를 이용해 여름철에는 10∼15℃로 냉각시켜 냉방용으로, 겨울철에는 45∼50℃로 가열시켜 난방용으로 각각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겨울철 난방을 위해 기름만을 사용할 경우 암모니아나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발생이 많아 닭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지열을 활용할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농진청은 전북 진안 한성농장의 5만마리 계사에 시범 설치한 지열 활용 시스템으로 난방비는 80%가 절감됐으며 닭 출하 체중은 5% 증가한 효과를 확인했다.

지열 계사 냉ㆍ난방시설은 5만마리 기준으로 설치비가 2억원 정도 들지만 난방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간 5천100만원 이상의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특히 정부의 농어업 에너지이용 효율화 사업을 통해 적정 사육시설을 갖춘 양계농가의 시설 설치 자부담은 20%로 4천만원 정도다.

농진청 가금과 서옥석 과장은 “기존 계사의 경우 열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특징 때문에 겨울철 크고 작은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화재 걱정은 물론 닭 사육 시기에 따라 온ㆍ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될 수 있는 환기시스템과 연계돼 친환경 축산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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