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銀, 구명로비 5 ~ 6억 썼다”

“제일저축銀, 구명로비 5 ~ 6억 썼다”

입력 2011-11-15 00:00
수정 2011-11-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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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금감원 인사 등 5명에 수억” 유동천 회장 진술 확보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기소된 유동천(71)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로비 자금으로 5억~6억원을 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회장이 구속 직전 검찰과 금융감독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를 한 정황도 포착했다.

14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등에 따르면 고객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받는 유 회장이 구속 전 부장급 검사와 수사관, 금융감독당국 등 사정기관 관계자 4~5명과 수십 통의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사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합수단 측은 “최근 검찰의 정기 인사로 직원 일부의 전보조치가 있었지만 수사정보 유출 우려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유 회장으로부터 금감원과 국세청 관계자 5명에게 수억원을 주고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 진위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불법대출 등 금융비리에 집중됐던 저축은행 수사가 구명로비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로비 액수나 대상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 “본격적으로 수사할 만한 단서가 없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고객 1만 1700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고 제일저축은행 돈 100억원을 멋대로 빼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지난달 16일 구속기속됐다.

한편 합동수사단은 이날 2000억원이 넘는 부실대출을 한 혐의 등으로 토마토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신현규(59) 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이 저축은행 남모(46) 전무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해 자신의 법인과 유령회사 등 60여곳을 동원, 7200억원을 불법적으로 빌려준 혐의로 에이스저축은행 전무 최모(52)씨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 이모(53)씨도 구속기소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1-1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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