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받는 알파걸] “최고의 스펙은 남자” “여자의 길은 고시뿐”

[역차별받는 알파걸] “최고의 스펙은 남자” “여자의 길은 고시뿐”

입력 2011-11-29 00:00
수정 2011-1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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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들의 하소연

“명문대 경영학과 여선배들이 서류전형에서 전패(全敗)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 정도면 남자들은 회사 골라서 가는데…. 아무래도 여자는 교사나 공무원이 회사보다 나은 듯합니다.” 최근 한 취업준비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 짧은 토로는 여대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것이 기업에 취업하기가 어렵기 때문임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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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배들 서류전형 全敗”

취업준비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한 여대생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취업 뽀개기’ 카페 게시판에 한 여대생은 “면접 때 결혼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함께 면접을 본 남성 지원자들에게는 동아리 경력이나 전공, 포부 등을 묻더라.”는 글을 올렸다. 결코 자신의 실력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차별의 경험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는 여대생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스펙은 남자’, ‘여자의 길은 고시뿐’이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회자되기도 한다.

●“다양한 보직 주고 능력 따져야”

여대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민무숙 연구원은 “건설, 해운 등 일부 업종은 업무 적합성이 떨어진다며 여성 채용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채용을 늘리고, 다양한 보직에 배치해 업무 능력을 증명하려는 실험을 기업들이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박봉정숙 대표도 “여성 면접관 배치, 이력서의 성별 기재란 삭제,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 확보 등 그동안 제기돼 왔던 다양한 개선책들을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여성을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민 연구원은 “정부가 여성 고용률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성 채용계획서를 내도록 하기보다 기업별로 적합한 인사관리 모델을 마련해 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1-11-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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