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갇혔다가 휴대전화 카메라 덕에 ‘휴~’

건물에 갇혔다가 휴대전화 카메라 덕에 ‘휴~’

입력 2011-12-04 00:00
수정 2011-12-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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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에 갇힌 고등학생이 출동한 119구조대의 기지로 무사히 밖으로 나왔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의 한 학원에서 공부하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박모(17)군은 복도 끝 철문이 잠긴 것을 발견했다.

아무도 없는 건물에 갇혔다는 생각에 박군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익숙한 건물이지만 어두운 밤이라 낯설게 느껴진 것이다.

학원장에게도 전화를 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한 시간만 기다리라”는 대답이었다. 이미 공포에 질린 박군은 기다릴 수가 없어 119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 5명은 고등학생인 박군에게 “안에서 열 수 있는 문이니 잠금장치를 차분히 풀어보라”고 했지만 박군은 너무 당황해 문만 흔들어댈 뿐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철문과 벽 사이의 틈을 통해 박군과 대화했지만 잠금장치가 어떻게 돼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노릇이었다.

소방대원들이 진땀을 뺀 지 30여분이 흘렀을 즈음 김구봉(32) 반장이 기지를 발휘했다. 박군에게 “이중 잠금장치가 어떻게 돼 있는지 알면 되니 휴대전화로 잠금장치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한 것이다.

사진으로 잠금장치를 확인한 대원들이 “윗 잠금장치를 가로로 놓고 아래쪽은 세로로 해보라”고 하자 닫혀 있던 문이 거짓말처럼 열렸다.

박군은 “이렇게 쉽게 열리는 문을 못 열었다니 황당하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희대(39) 부대장은 “잠금장치를 절단하거나 줄을 이용해 3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작은 아이디어로 서로 고생을 덜게 됐다”며 “매뉴얼에 충실해야 하지만 상황에 따른 대처가 효과를 발휘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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