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항소심, 진술영상 놓고 공방

한명숙 항소심, 진술영상 놓고 공방

입력 2011-12-05 00:00
수정 2011-12-05 17: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한명숙 전 총리의 2심 재판에서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검찰진술 영상을 놓고 공방이 펼쳐졌다.

5일 서울고법 형사4부(성기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곽씨가 5만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하는 장면을 담은 녹화영상물을 들고 나와 법정에서 틀었다.

영상에는 곽씨가 “총리 공관에서 4~5명과 식사하고 나가면서 5만달러를 봉투 2개에 담아 건넸다”고 진술하고 검사와 함께 봉투 크기를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변호인은 “영상 내용을 받아들이면 진실을 호도할 수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변호인은 ‘검사님 화나면 무섭다’, ‘뭐라도 하라면 다 한다’는 등의 발언을 근거로 “곽씨가 극단적 두려움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진술의 신빙성ㆍ임의성을 판단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영상”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곽씨의 건강을 더 배려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강압상태에서 나온 진술이 아니다”고 재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곽씨가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가 2009년 노무현재단 설립 과정에서 사용된 계좌에 입금됐고, 재단 측 사실조회결과 출처가 한 전 총리로 나왔다”며 재단 직원 유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유씨는 “기록에 ‘한 전 총리 출자금’이라고 적혀 있어서 (사실조회) 서류를 그렇게 작성했는데, 실제 한 전 총리에게서 받았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한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인 2006년 12월20일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미화 5만 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로 2009년 12월 불구속 기소됐으나 지난해 4월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