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수돗물 악취, 조류 이상번식 탓

수도권 수돗물 악취, 조류 이상번식 탓

입력 2011-12-09 00:00
수정 2011-12-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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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00℃에서 3분쯤 끓이면 악취 사라져”

수도권 일부 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보름 넘게 악취가 나는 이유는 북한강 수계에 조류가 이상 증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북한강 수계에 조류가 과다하게 번식한 것은 특이한 현상으로, 지난달의 이상고온과 강수량 부족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수돗물 관련 민원이 발생한 지난달 23일부터 7일까지 팔당 취수장에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의 농도가 최고 270ppt로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오스민은 남조류(藍藻類)의 일종인 아나베나(anabeana)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에 20ppt로 기준이 정해져있다.

환경부는 “지오스민은 인체에 해롭지는 않고 수돗물을 100℃에서 3분가량 끓이면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겨울에 팔당호 지역에서 지오스민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당호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기준치를 넘는 지오스민이 발생했지만 모두 남조류가 증식하는 여름철이었다.

이는 지난달 이상고온 현상으로 북한강의 수온이 3~4도 상승하고 청평의 9~11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409㎜나 감소해 북한강에 남조류 발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등은 지난달 말부터 북한강과 남한강 상류 댐의 방류량을 늘려 조류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팔당취수장의 지오스민 농도는 지난달 30일 270ppt로 정점을 찍고서 지난 7일에는 87~130ppt를 기록하는 등 점차 떨어지고 있다. 경기 남양주ㆍ안양ㆍ용인 등지를 중심으로 제기된 민원도 11월말 하루 200건이 넘다가 12월 들어서는 하루 50건 안팎으로 줄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방류량을 늘렸고 강수량과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해 3~4일 안에 조류 발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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