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사고 근로자 장례절차ㆍ보상 협의 난항

공항철도사고 근로자 장례절차ㆍ보상 협의 난항

입력 2011-12-11 00:00
수정 2011-12-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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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5명이 목숨을 잃은 인천국제공항철도 열차 사고가 발생한지 3일이 지났지만 장례절차와 보상 등에 관해 유가족 측과 공항철도의 협력업체 코레일테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유가족과 코레일테크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양측이 한 차례 만난 뒤 지금까지 장례일정과 보상 협의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

고(故) 정승일(43)씨의 매형은 “내일(12일) 입관식을 먼저 하기로 했는데 몇 일장으로 치를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보상 부분도 협의된 게 없다”고 밝혔다.

한 유족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측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 책임 소재가 분명히 파악된 다음에 보상에 관한 부분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테크 측은 유가족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가능한 한 빨리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유가족들은 사고 이후 코레일테크 측의 사태 수습을 위한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고 이화춘(59)씨의 사위 유홍준씨는 “날씨가 추운데 보일러는 잘 들어오는지 물어오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우리가 먼저 코레일테크 측에 장례 절차나 보상 부분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협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코레일테크 박흥수 대표이사는 “회사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성의를 다해 보상을 해 줄 생각이고 가능하다면 회사장으로 장례도 치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숨진 근로자 5명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에는 이날도 고인들의 유가족과 지인 몇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문상객들의 발길이 뜸해 썰렁한 분위기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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