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축구감독이 로비활동비로 수억 꿀꺽

고교 축구감독이 로비활동비로 수억 꿀꺽

입력 2011-12-13 00:00
수정 2011-12-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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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에 ‘체크카드 내달라’ 요구도

서울 송파경찰서는 대학 진학 로비 명목으로 축구부 후원회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공립 K고교 체육교사 겸 전직 축구부감독 최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송파구 K고에 재직하던 2005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축구부 선수 학부모들에게서 활동비와 명절떡값, 수고비 등으로 총 1천26회에 걸쳐 4억955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립고 교사로 공무원 신분인 최씨는 ‘대학 교수에 로비하려면 활동비가 필요하다’고 후원회에 요구해 2억여원을 걷게 했고 명절 보너스, 떡값 등으로도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한술 더 떠 학부모들에게 체크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해 849회에 걸쳐 기름값, 노래방비 등으로 4천900여만원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월 서울지역의 다른 고등학교로 옮겨가 축구부 감독 생활을 계속하던 최씨는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부 기부금품은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받아야 하고 경비지출 내역이 공개돼야 하지만, K고에서는 학교 측과 관할 교육청 등 당국의 관리감독에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경찰은 다른 학교의 운동부 운영실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감사를 진행하도록 관할 교육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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