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미소 한국서 찾는다

소녀의 미소 한국서 찾는다

입력 2011-12-16 00:00
수정 2011-12-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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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얼굴 잃은 말레이시아 소녀 무료 성형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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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휘린의 사고 전·후 모습.
탄 휘린의 사고 전·후 모습.
말레이시아 페낭섬에 사는 소녀 탄 휘린(19)에게 악몽이 덮친 것은 2009년 10월 24일이었다.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살이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놀라 일어났지만 이미 한쪽 눈은 보이지 않았고,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손상돼 있었다. 정신질환자인 아버지가 자고 있던 어머니와 자신에게 염산을 뿌린 것이다. 안타깝게도 소녀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탄 휘린은 보지 못하는 눈과 흉한 얼굴뿐 아니라 가슴·배·다리 등 전신에 남은 화상 흉터까지 안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동안 좌절 속에 있던 그는 말레이시아 선웨이 칼리지 전액 장학생으로 학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뒤에도 냉랭한 주변의 시선은 10대 소녀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찼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를 더욱 위축되게 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사는 지역 국회의원인 YB 제프우이가 구원자로 나섰다. 우리나라 JK성형외과의 나눔의료 프로그램 ‘뉴페이스 뉴드림’을 알고 이 병원 주권 대표원장에게 도움을 청한 것.

치료를 위해 지난 13일 방한한 탄 휘린은 내년 1월까지 피부이식 등 전문 성형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은 눈썹과 눈 주위 성형은 물론 콧구멍을 넓혀 정상적으로 숨 쉴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향후 최소 2년간 방학을 이용해 3~4차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료비는 JK성형외과가, 나머지 경비는 인도적 차원에서 보건복지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항공료와 기본 체재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1-12-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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