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 생각하면 흥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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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9 00:00
수정 2011-12-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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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은 농산물 재활원에 기증하는 ‘농사꾼 집배원’ 김우겸씨

“직접 농사 지은 쌀, 배추 등 농작물을 해마다 가져다 주세요. 재활원에 일이 있을 때면 언제든 달려와 도와주시고요. 그분이 있어 사시사철 넉넉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중증장애인생활시설 누리재활원(충남 공주시 탄천면 분강리)의 이용화(27) 사회복지사는 그를 ‘사계절 키다리아저씨’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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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누리재활원을 찾은 김우겸(안경 쓴 이) 집배원이 원생들에게 언제나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며 격려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28일 누리재활원을 찾은 김우겸(안경 쓴 이) 집배원이 원생들에게 언제나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며 격려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공주 지역 장애인들에게 ‘사계절 키다리아저씨’로 통하는 그는 ‘농사꾼 집배원’ 김우겸(47)씨다. 김 집배원과 누리재활원의 인연은 2007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활원에 우편배달을 갔던 그는 선생님들의 권유로 원생들과 함께 밥을 들었다. 이후 그는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이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집배원은 그날 이후 쌀, 배추, 생필품 등 재활원에 필요한 물품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매년 직접 재배한 쌀 400~1200㎏, 유기농 배추 600포기, 찹쌀 80~240㎏ 등을 재활원에 기부해 왔다.

김 집배원은 평일에는 우편배달을 하고, 주말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김 집배원은 재활원 아이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아이들 또한 그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재활원 아이들 모두가 제 아이 같아요. 저를 믿고 따르는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짠합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1-12-2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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