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마늘밭’ 꿈꾸며 절도…허탕치고 발각

‘김제 마늘밭’ 꿈꾸며 절도…허탕치고 발각

입력 2012-01-02 00:00
수정 2012-01-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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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마늘밭’ 사건에서 착안해 거액을 숨겨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를 털려던 일당이 돈은 만져보지도 못한 채 재판에 넘겨졌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최모(50)씨는 지난 2009년 3월 서울 노원구의 한 술집에서 이름을 모르는 ‘김 회장’이란 사람에게서 “인근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왔고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당시 얘기를 그냥 잊고 살았던 최씨의 머릿속에 김씨의 말이 ‘섬광처럼’ 떠오른 때는 지난해 4월 이른바 ‘김제 마늘밭’ 사건이 터진 순간이었다.

최씨는 김씨가 살고 있다는 집이 평소 유난히 인기척이 없고, 방범창이 견고하게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김 회장이 김제 마늘밭 사건의 범인처럼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거액을 이 아파트에 숨겨두고 잠적했으리라 추측했다.

결심이 선 최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강모(55)씨 등 5명과 금고털이 전문가까지 섭외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범행 당일 금고털이 전문가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씨 일당은 다시 머리를 굴려 자신들이 아파트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열쇠 수리공을 불러 목표물인 김 회장의 집에 들어갔다.

마늘밭에서 거액이 나오는 꿈을 꾸며 침입에 성공한 이들.

그러나 안방과 작은방 서랍을 샅샅이 뒤져도 기대했던 돈은 나오지 않았다. 최씨 등은 허탈하게 아파트 문을 닫고 돌아 나와야 했다. 알고 보니 집주인도 김 회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는 최씨를 비롯해 공모자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범행 가담 정도가 경미한 이모씨 등 3명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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