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동료·구조시민 “의경 미담 조작 아니다”

수경 동료·구조시민 “의경 미담 조작 아니다”

입력 2012-01-12 00:00
수정 2012-01-12 00: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급류 뒤늦게 건너려던 조수경에 오지마라 소리쳤지만 휩쓸려가”

“조민수 수경이 강순만(58)씨를 구조하다 숨졌는지 아니면 급류를 가로질러 가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인지 진실은 조 수경만 알 수 있다. 하지만 조작은 절대 아니다.”

조 수경의 영웅담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고 당시 목격자들은 11일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강씨도 전날 경찰 조사에서 “조작 여부는 당사자만이 알겠지만 내 발언이 왜곡돼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강씨를 구조하던 인원은 8명. 이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상황을 목격한 현모(당시 상경) 수경과 얼마 전 전역한 오모씨와 최모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해 7월 28일 오후 7시쯤. 조 수경을 비롯한 18명의 3소대 동료들과 숙영지에서 TV를 시청하다 부관이 교통근무 나가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해 밖으로 나왔다. 동료가 버스 키를 가져오는 데 20여분 흘렀다. 버스가 부대 정문 앞 도로 낮은 곳 급류를 건너지 못해 모두 내려 버스를 밀어 급류를 건넜다. 이러던 중 모빌 벽 철조망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행인의 말을 듣고 의경 8명이 구조에 나섰다.

밤 9시 30분쯤 부대 정문에서 걸어온 조 수경이 급류 앞에 다가서자 현 수경과 동료들은 “오지 마라.”고 소리쳤다. 1~2분 후 갑자기 조 수경이 우측 모빌 벽에 부딪치며 “살려 달라.”고 했다. 10m 거리에서 강씨가 조 수경이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의경들은 미군 병사 2명과 함께 강씨를 구조했다. 밤 12시쯤 1소대 부관이 버스로 들어서며 “조 수경이 만약 잘못됐으면 고립된 시민을 구하다 그랬다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으냐.”고 했다. 이들은 “강요하지 않았지만 모두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현 수경은 “조 수경은 다른 언론 보도처럼 숙영지에서 탈출하다 실종된 것이 절대 아니다.”면서 “급류를 건너 버스로 오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안전한 곳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경기청 2부장과 수사과장 등 모두 27명으로 재조사 전담팀을 구성해 목격자 진술과 재조사에서 달라진 진술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필요하면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하기로 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2012-01-12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