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에 차영란씨 등 420여명 지원
지난 28일 신청이 마감된 민주통합당의 ‘청년 비례대표’ 후보에 각계각층에서 42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명이 오디션 방식의 경연을 펼쳐 비례대표 후보로 최종 선정된다. 막판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흥행 참패는 면했지만 당초 목표치인 1000여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에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노량진女’ 차영란씨.
지원자 가운데 군 법무관으로 복무하면서 국방부의 불온서적 23권 지정에 항의해 헌법소원을 냈다가 파면됐던 박지웅(30)씨, 뉴라이트전국연합 중앙청년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서명훈(34)씨, 전경에서 육군으로 전환복무 신청을 했던 동성애자 이계덕(25)씨 등이 눈길을 끌었다.
김원종씨
서울 노량진에서 교원 임용 고시생들 앞에서 연설을 해 유명해진 ‘노량진녀’ 차영란(29)씨도 지원서를 제출했다. 차씨는 2010년 통합사회과목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중 정부가 “일부 과목은 채용할 교원이 한 명도 없다.”고 발표하자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교사임용 사전예고제’ 도입을 끌어냈다. 차 씨는 이주호 당시 교과부 장관에게 ‘데이트 신청’이란 명목으로 면담을 신청해 화제가 됐었다.
현직 민주당 소속 강남구 의원으로 지난해 말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이관수(29)씨, 민주당 장애인권익향상특별위 부위원장인 김영웅(33)씨 등도 포함됐다.
연예인 출신으로 ‘디지’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힙합가수 김원종(30)씨와 가수 이안(본명 이동희·여·31)씨가 눈길을 끈다. 김씨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8명 중 4위를 했고, 이안씨는 서울대 국악과 출신으로 드라마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를 불렀다.
민주당은 이번 지원결과에 대해 “초반 홍보 미흡 및 대중의 관심 부족 등에 따른 흥행 실패가 우려된 데 비해서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구 민주당 측을 중심으로 청년 인재를 전략 공천식으로 비례대표로 영입하고 공개 경연 방식의 선출 숫자를 줄이는 등 기존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령대를 40세까지 높이자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남윤인순 최고위원은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합의한 사안이어서 가급적이면 해야 한다.”면서도 “일단 연령별,성별 분포 등 신청자들의 면면을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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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