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전 차관 “특검 100번 해도 자신있다”

박영준 전 차관 “특검 100번 해도 자신있다”

입력 2012-01-30 00:00
수정 2012-01-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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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30일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특검을 100번 해도 자신있다”며 사건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대구 중ㆍ남구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박 전 차관은 이날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역 주민들이 ‘당신 정말 깨끗한 사람이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차관은 또 “이명박 정부 내내 각종 의혹과 설에 시달렸지만 그 중에 단 한번도 사실이 입증된 적이 없었다. 이번 사건 이전까지만해도 야당으로부터 95차례나 공격을 받았는데 대명천지에 조그만 팩트라도 있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보다 엄격한 잣대로 검증을 받아야되기 때문에 억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팩트 확인은 해야되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이어 박 전 차관은 김은석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가 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으로 있던 시절 함께 카메룬 현지를 방문한 뒤 귀국하던 중 “공항에서 두 차례나 김 외교안보정책관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을 불러모아놓고 재물에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면서 “부하직원들에게 두차례나 그런 말을 한 내가 조금이라도 이 사건에 개입됐다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전 차관은 “오늘날의 영국이 있는 것은 북해에서 브랜트유를 개발했기 때문”이라면서 “그곳은 심해저여서 한 번 뚫는데 1억 달러가 소요된다. 34번째 실패하고 35번째 성공했다. 한국같으면 장관 몇명이 날아갔을 것이다. 앞으로 에너지자원개발 전반에 대해 이렇게 단기적 성과를 요구하거나 몰아간다면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있는 사람 가운데 자원개발에 나설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표했다.

특히 박 전 차관은 “역대 정권 때마다 자원개발에 나섰던 사람들은 모두 음해당하고 공격당했다”면서 “노무현 정권 때도 유전 문제 때문에 난리를 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밖에 박 전 차관은 정부부처인 외교부가 사기업인 CNK 보도자료를 낸 것과 관련 “이런 전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옛날에 페루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유전을 하나 성공한 적이 있는데 이를 정부가 보도자료로 낸 적은 있다”고 소개하고 “다만 외교부가 상장사와 관련된 구체적 수치를 낸 것은 결정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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