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때문에 고교생이 친구 목졸라 살해

10만원때문에 고교생이 친구 목졸라 살해

입력 2012-01-31 00:00
수정 2012-01-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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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뒤 돈 훔쳐 PC방에서 게임

고교생이 10만원을 갚으라는 친구를 목졸라 살해한뒤 지갑과 돈까지 훔쳐 PC방에서 게임을 하는데 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친구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고교생 김모(16)군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27일 새벽에 서울 구로구의 한 공원 앞 이동식 간이화장실에서 고교생인 친구 김모(16)군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용의자 김군은 숨진 김군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 사이로, 숨진 김군으로부터 6개월 전 빌린 돈 10만원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사건 당일 구로역 근처에서 친구 김군을 만나 걸어가며 말다툼을 벌이다 함께 화장실에 들어간뒤 숨진 김군이 “돈을 주지 않으면 어머니한테 이야기해서라도 받겠다”는 말과 함께 소변을 보려고 뒤돌아서자 갖고 있던 끈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김군은 범행에 쓴 끈은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에서 간판을 고정시킬 때 쓰는 것으로, 사전에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범행 직후 김군은 친구의 주머니를 뒤져 현금 10만2천원이 든 지갑과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났으며, 빼앗은 돈은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데 썼다. 현금 이외에 지갑과 휴대전화 등 소지품은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길가 이곳저곳에 버렸다.

김군은 이후 이날 집에서 경찰에 임의동행될 때까지 나흘간 집과 PC방을 오가며 평소처럼 생활했고,

빼앗은 돈은 이미 PC방 요금과 용돈 등으로 탕진한 뒤였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사는 김군은 설 직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을 그만두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숨진 김군으로부터 6개월전 10만원을 빌린 것도 어머니에게 드릴 아르바이트비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숨진 김군은 27일 밤 0시39분께 강서구의 한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아버지에게 집에 간다고 전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숨진 김군을 실종 4일째인 30일 오후 5시10분께 평소 노숙자들이 자주 찾는 화장실을 순찰하다 발견했으며, 당일 피해자의 행적을 파악한 결과 용의자 김군을 만난 사실을 알아내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군은 경찰에서 “친구가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다 어머니한테 이르겠다고까지 말하는데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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