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고 탓? KAIST 지난해 기부금 ‘반토막’

자살 사고 탓? KAIST 지난해 기부금 ‘반토막’

입력 2012-02-06 00:00
수정 2012-02-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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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의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따르면 2006년 7월 서남표 총장이 취임한 이후 6년간의 기부금 유치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는 153억원으로 전년(329억원)에 비해 53% 가량 줄었다.

기부금은 취임 전 2006년 51억원에서 2007년 147억원으로 2.8배 증가한 데 이어 2008년에는 675억원으로 4.6배나 급증했다.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378억원과 329억원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2011년 153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소액 기부자를 포함한 전체 기부건수도 2006년 1천4건, 2007년 2천139건, 2008년 3천66건, 2009년 3천304건, 2010년 3천990건 등 꾸준히 증가해 오다 2011년에 처음으로 3천645건으로 줄었다.

KAIST 관계자는 “대부분 거액 기부자들이 많았는데 서 총장과의 인연도 있었지만 대부분 KAIST의 개혁 방침에 공감하고 찬성한다는 의미에서 ‘기부 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8년에는 원로 한의학자인 류근철(82) 박사가 KAIST에 개인 기부액으로는 최대 금액인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을 쾌척하면서 전체 실적을 크게 높였다.

이어 2009년에는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가 자신의 논밭 등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내놨고, 2010년에는 오이원 여사가 1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지난해초 KAIST에서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잇따라 자살한 뒤 학교가 갈등 상황에 휩싸이면서 거액 기부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AIST 관계자는 “다른 대학도 기부 실적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액 기부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탓이지, 자살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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