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인신매매 괴담 확산‥경찰 “사실무근”

대전서 인신매매 괴담 확산‥경찰 “사실무근”

입력 2012-02-07 00:00
수정 2012-02-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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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인신매매를 위한 납치가 성행하고 있다는 ‘괴담’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7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어제 대덕구 청소년수련원에서 ○○초등학교 학생 한 명이 납치됐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경찰이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봤더니 한 할머니가 몸이 불편하다며 도움을 청하고 아이가 도와주려는 순간 흰색 승합차에서 내린 남자 두명이 아이를 차에 태우고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는 등 설명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 글은 네티즌들의 ‘퍼나르기’를 통해 다른 사이트로 옮겨졌다.

”나도 이 동네 사는데 무섭다”, “밖에 어떻게 나가냐”며 걱정하는 댓글도 상당수 달렸다.

자녀의 안부를 걱정하는 학부모들 사이에는 이 괴담이 담긴 문자가 돌기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변모(40·여)씨는 “송촌동에서 초등학생이 납치됐으니 주의를 바란다는 문자를 아이네 반 반장 엄마에게 받았다”며 “아이가 혼자 등하교하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해당 학교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대덕경찰서 박정규 수사과장은 “실종 신고도 없었고 실제 그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다”며 “글에서 특정 학교에 장기 결석생이 있다고 해 확인해 보니 집에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글에 나오는 수법도 7∼8년 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언비어와 흡사한 내용”이라고 했다.

해당 초등학교의 한 교사도 “오늘 하루 결석한 학생이 있기는 하지만 실종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학과 졸업 시즌을 맞아 유언비어에 현혹돼 글을 퍼 나르는 학생이 더 많아질 것을 우려, 포털 사이트에 게시글 삭제 협조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또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유언비어나 괴담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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