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증없이 진술뿐… 김효재 ‘입’ 열까

물증없이 진술뿐… 김효재 ‘입’ 열까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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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돈봉투 살포혐의 수사 전망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5일 본격 수사에 나선 지 41일 만이다.

검찰은 사건을 깔끔하게 매듭짓기 위해 김 전 수석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전대 당시 돈 봉투 살포를 기획·총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성과에 따라 사건의 정점에 올라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연루 사실까지 순조롭게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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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돈 봉투 살포 관련 조사를 마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입을 앙다문 채 승용차에 올라 귀가하고 있다. 뉴스1
15일 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돈 봉투 살포 관련 조사를 마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입을 앙다문 채 승용차에 올라 귀가하고 있다.
뉴스1
●300만원 출처·돈 봉투 살포 과정

검찰의 김 전 수석에 대한 수사의 초점은 우선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이 받았다가 돌려준 300만원의 출처와 돈 봉투 살포 과정에 맞춰지고 있다. 고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박희태 후보 캠프에 300만원을 돌려줬을 때 김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왜 돌려주느냐.”고 따졌다고 진술했다.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도 검찰에서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린 사람은 캠프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던 곽모(33)씨이고,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을 김 전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들이 모두 김 전 수석을 지목한 것이다.

검찰은 한나라당 원외 돈 봉투 살포 지시 여부를 규명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은평구의원인 K씨는 검찰조사 때 “전대 열흘 전쯤 안병용(54·구속기소)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대하빌딩 4층 사무실에 가 김 전 수석 책상에서 20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아왔다.”고 털어놨다.

●원외 돈 봉투 살포 지시 여부

김 전 수석은 이와 관련,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술이 있는 만큼 김 전 수석도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사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의 거짓진술 강요 여부도 집중 캐고 있다. 박 의장 전 비서 고씨는 검찰의 비공개 조사에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이 검찰에 사실대로 말하지 말라고 종용했다.”며 기존의 진술을 번복했다. 고씨의 진술이 공개되자 돈 봉투와 관련해 “도통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던 박 의장은 지난 9일 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일부 “사법처리 부담스럽다”

검찰 안팎에서는 피의자 신분인 김 전 수석에 대해 조사 직후 곧바로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주목하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 전 수석이 돈 봉투 살포에 관여돼 있다는 것은 진술뿐이다. 김 전 수석이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돈 봉투 살포를 공모했다는 정도인 탓에 영장 청구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2-0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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