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서기호 판사 노조·시민 환송식서 눈물

퇴임 서기호 판사 노조·시민 환송식서 눈물

입력 2012-02-17 00:00
수정 2012-02-17 16: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지자 모임 ‘국민 법복’ 증정…법원 퇴임식은 고사

“10년 단임제 임기를 마치고 잠시 퇴직하는 것뿐입니다. (돌아올 때까지) 밖에서 사법부가 국민의 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NS 논란 끝에 재임용에서 탈락한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17일 낮 법원 정문 옆에서 노조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송식에서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법원 공무원 노조는 이날 노란색 풍선과 ‘국민과 소통한 사법부의 양심 서기호 판사 퇴임식’ ‘판사님 꼭 돌아오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그를 위로했다.

서 판사를 지지하는 모임인 ‘국민의 눈’은 그를 ‘국민 판사’로 임용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서 판사에게 정(正)자가 새겨진 ‘국민 법복’도 선물했다.

’국민의 눈’ 이상갑 대표는 “법복 안에는 서 판사가 지금처럼 양심에 따라 재판하라는 의미로 헌법 103조를, 재임용 탈락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법관의 신분보장에 관한 규정인 헌법 106조를 자수로 새겼다”고 말했다.

서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08호 민사법정에서 임기 마지막 재판을 마치고 환송식에 참석했다.

애초 법원은 오후에 그의 공식 퇴임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서 판사가 고사했다.

법원 관계자는 “단독 판사 20여명이 서 판사의 집무실을 방문해 선물과 꽃다발, 재직 기념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판사의 환송식을 보려고 영등포구에서 찾아왔다는 직장인 이모(36)씨는 “투명하지 못한 이번 재임용 심사결과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중에는 한 남성이 자신이 관련된 명도소송에서 서 판사가 부당한 판결을 했다며 큰 소리로 소란을 피워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