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총기난사 가해자 한인사회 겉돌아”

김의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총기난사 가해자 한인사회 겉돌아”

입력 2012-02-24 00:00
수정 2012-02-24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용하고 평온하던 애틀랜타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 김의석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벌어진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회장은 “원래 애틀랜타 교민들은 대부분 온순한 성격에 다투는 일이 없어 강력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는데, 최근 끔찍한 사건이 잇따르는 바람에 애틀랜타 한인들이 이상한 사람들로 오해받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여성전용접객업소(호스트바) 한인 남자 종업원이 살해당한 데 이어 이번엔 한인 가족 간 갈등으로 5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강력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교민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김의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김의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한인인구·유흥업소 늘며 잇단 범죄

그는 “애틀랜타에 외부에서 들어온 한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범죄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는 1980년대만 해도 한인 인구가 2만~3만명에 불과했지만 1996년 올림픽 개최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등으로 캘리포니아 등지의 한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금은 한인이 10만여명으로 늘었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이어 세 번째로 한인이 많이 사는 곳으로 성장한 것이다.

●“한인 전체 오해 받을까 걱정”

여기에 현대·기아차 공장 등 한국 대기업 지사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요식업소와 유흥업소도 늘었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김 회장은 전날 총격 사건의 가해자 백모씨 역시 몇년 전 다른 주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한 사람이라고 했다. 백씨는 60대 초반의 나이에 머리를 염색하고 다니고 한인사회와 잘 어울리지도 않는 등 “한인 같지 않은 한인이었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애틀랜타에 한인들이 몰리면서 업소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수정사우나’는 한때 한인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주변에 더 큰 한인 사우나가 들어서면서 경영난을 겪게 됐으며, 그로 인한 돈 문제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2-24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