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게 운다” 아빠가 생후 80일 딸 구타 살해

“시끄럽게 운다” 아빠가 생후 80일 딸 구타 살해

입력 2012-03-09 00:00
수정 2012-03-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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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경찰서는 울며 보챈다는 이유로 생후 80일된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아버지 A(29)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부부싸움을 하다 부인이 집을 나간 뒤 오후 10시께 자다 깬 딸이 칭얼대자 얼굴과 가슴, 목, 배 등 온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잠을 자고 있다가 다음날 아침 집에 돌아온 부인이 ‘아이가 차갑다’며 울자 잠에서 깨 처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죽은 것 같으니 신고를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애초 “집에서 키우는 개가 딸에게 해코지했거나 누군가 들어와 딸을 죽인 것 같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평소 집에서 입던 옷에서 혈흔이 발견되고 손톱 밑에서도 혈흔이 발견된 점에 주목해 추궁한 결과 자신이 딸을 때려 숨지게 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A씨는 3개월 전 실직한 상태다.

경찰은 “피해자의 상처와 애완견의 발톱 간격이 일치하지 않고, A씨가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장인과의 통화사실은 기억하는 등 진술에 신빙성이 없었다”며 “증거를 인멸하려 했고 범행이 드러난 지금까지도 동기나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구속 이유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무의식중에 기억을 지우는 등 정신적 혼란을 겪는 만큼 앞으로 심리분석 등을 통해 범행내용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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