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락 구속… 류충렬 자택 압수수색

진경락 구속… 류충렬 자택 압수수색

입력 2012-04-17 00:00
수정 2012-04-17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檢, 민간사찰 수사 속도 “靑 민정 증거인멸 지시” 진경락 서면진술서 확보

진경락
진경락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6일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 진경락(45)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을 구속 수감했다. 또 류충렬(56)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등 관련자 3명의 자택과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진 전 과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이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에 대해 새로 확인된 혐의 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불법사찰에 대한 증거인멸과 함께 장진수(39)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자금의 출처를 규명하는 데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진 전 과장은 2009년 8월~2010년 7월 지원관실의 특수활동비 가운데 280만원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관계자들에게 매월 상납한 혐의와 2008년 9월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 직원들을 시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를 불법사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진 전 과장이 지난해 2월 중앙징계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진술서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밝힌 사실을 확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의 ‘윗선’을 겨냥하고 있다. 진 전 과장은 서면진술서에서 “2010년 6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 민정수석실의 K, C비서관이 청와대 L(이영호)비서관에게 증거인멸을 강력히 요구했다.”면서 “L비서관은 내가 거부하자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때문에 L비서관 밑에 있던 C(최종석) 행정관이 장 전 주무관을 통해 증거인멸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류 전 관리관과 지원관실 점검1팀 조사관이었던 이기영(53) 경감, 이우헌(48) 코레일유통 상무 등 3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류 전 관리관은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관봉 형태의 5만원권 5000만원을 전달했으며, 공인노무사 출신인 이 상무는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지시로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경감은 진 전 과장과 함께 지원관실 사찰 문건을 외부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된 인물이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압수수색을 놓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재수사에 나선 지 한 달이나 지난 데다 앞서 3명을 소환, 조사하고도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자 ‘면피용’으로 수색을 실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4-1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