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후 혼날까봐 납치극 꾸민 고3…경찰 출동소동

가출한 후 혼날까봐 납치극 꾸민 고3…경찰 출동소동

입력 2012-04-18 00:00
수정 2012-04-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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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기 싫어 가출한 고등학생이 납치된 것처럼 꾸며 구조 요청을 해 신고를 받은 경찰 100여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모(18)군은 지난 14일 오후 2시께 경기 안성시 공도읍의 친구 유모(18)군의 집에 놀러갔다가 집에 돌아가겠다고 한 후 가출했다.

김군은 이틀간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다 지난 17일 오후 7시55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군은 여동생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깜깜하다. 살려달라”고 말한 후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김군이 납치됐다고 생각한 가족들은 경기 안성경찰서에 납치의심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폰 긴급위치 추적을 한 결과 마지막 전원이 꺼진 장소가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일대임을 확인해 서울 광진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공조수사 요청을 받은 광진경찰서 소속 형사, 지구대직원, 타격대, 방범순찰대원 등 120여명은 마지막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기지국을 중심으로 반경 2㎞를 수색해 이날 오후 11시30분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던 김군을 발견해 부모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은 친구집을 나온 후 학교에 가기 싫어 곧바로 안성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와 이틀간 노숙을 했다”며 “부모님이 가출사실을 알게되면 혼날 것이 두려워 마치 납치된 것처럼 다급하게 전화를 한 후 전원을 껐다”고 말했다.

이어 “김군이 허위로 신고한 것이 아니고 전화를 받은 가족이 신고를 해 이를 처벌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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