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금품수수’ 의혹 최시중 前위원장 수사

‘파이시티 금품수수’ 의혹 최시중 前위원장 수사

입력 2012-04-23 00:00
수정 2012-04-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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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중수부는 23일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 이모(55) 전 대표가 최 전 위원장에게 인허가 청탁을 해 달라는 명목으로 브로커 이모(60·D건설업체 대표)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우선 중수부는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건넨 11억여원 가운데 일부가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액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이씨가 최 전 위원장에게 추가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씨가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넨 액수로 최대 61억5000여만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최 전 위원장뿐만 아니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도 돈이 건네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전 차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수부 관계자는 “현재까진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금품수수 부분만 핵심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박 전 차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수부는 이날 이 전 대표와 관계자들을 소환해 브로커 이씨에게 돈을 전달한 경위와 구체적인 금액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조만간 중수부는 출국금지 조치한 최 전 위원장을 소환해 인허가 로비와 관련해 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중수부는 브로커 이씨에 대해 지난 2007~2008년 초까지 이 전 대표로부터 11억여원을 건네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21일 구속했다. 또 정권실세 로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이씨를 협박해 이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이씨의 운전기사 최모(44)씨도 같은날 구속했다.

한편 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일부는 사실이나 청탁대가는 아니다”라며 “2007년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일할 때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9만6000㎡ 부지에 백화점과 쇼핑몰, 오피스빌딩 등 복합유통시설을 짓는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2005년 토지매입 이후 인허가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다 2009년 11월에 인허가를 받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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