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해마다 ‘지구 한바퀴’

25년 동안 해마다 ‘지구 한바퀴’

입력 2012-04-25 00:00
수정 2012-04-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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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무사고’ 달성 이장희 코레일 기관사

“30여년의 시간을 묵묵히 지켜주고 기도해 준 가족들에게 고맙습니다.”

지난 23일 기관사에게 최고의 영예인 ‘100만㎞ 무사고’를 달성한 이장희(51·코레일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 기관사는 기록 달성의 영광을 가족들에게 돌렸다. 1980년 철도원 9급(부기관사)으로 입사해 87년 8월 기관사가 돼 첫 운전대를 잡은 지 25년 만의 기록이다. 100만㎞는 지구를 25바퀴 도는 거리로 이 기관사는 매년 지구를 한 바퀴씩 돌았고, 매일 열차를 110㎞씩, 단 한 차례 사고도 없이 운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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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왼쪽 세 번째) 기관사가 지난 23일 대전역 플랫홈에서 1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축하하는 가족·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이장희(왼쪽 세 번째) 기관사가 지난 23일 대전역 플랫홈에서 1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축하하는 가족·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굶주리는 아이 돕자” 425㎞ 도보 기록

그는 또 다른 의미 있는 기록보유자다. 2008년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를 돕자는 취지로 해남에서 임진각까지 425㎞를 도보로 종주했다. 회사에 알리지 않은 채, 연차를 내고 조용히 감행했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각 지역마다 동료들이 동참해 무사히 종주를 마쳤다. 이 기관사는 “휴일을 반납하고 같이 걸어 준 동료들이 있어 가능한 도전이었다.”면서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외롭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동료애를 소개했다.

기관사는 ‘인내’가 필요한 직업이다. 근무시간이 불규칙한 데다 사고에 대한 부담 및 책임, 후유증이 뒤따른다. 코레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휴먼에러연구위원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휴먼에러委 대책 현실에 맞게 적용을”

그는 “시스템 보완 없이 기관사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까지 져야 하기에 항상 부담을 느낀다.”면서 “위원회의 대책을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2-04-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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